다시 '한마음 코리아'…"어게인, 2002년의 영광"

입력 2022-11-09 16:33   수정 2022-12-09 00:01

“어게인 2002. 2002년의 영광이여, 다시 한번!”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2회를 맞는 이번 월드컵은 오는 21일 막을 올려 다음달 18일 대장정을 끝낸다. 32개국 대표들이 격돌하는 이번 대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 대륙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월드컵은 유럽 축구 리그가 끝나는 6~7월 여름에 열렸지만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다. 40도를 넘는 카타르의 날씨를 고려한 조치다.

태극전사들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통산 3번째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격전을 치른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한국 축구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이다. 이전까지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홍명보 황선홍 안정환 이영표 박지성 등으로 꾸려진 당시 국가대표팀의 활약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축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일찌감치 본선 티켓을 확보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공 대회가 마지막이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2패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뒤 그해 8월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해서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A대표팀 사령탑 사상 최장인 4년을 함께하며 지금의 대표팀을 구축했다. 성과는 좋았다. 벤투호는 아시아 최종 예선 10경기 가운데 8경기를 마치고 카타르행 티켓을 일찌감치 획득했다. 7승2무1패를 거둔 한국은 A조 1위 이란(8승1무1패)에 이어 조 2위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역대 최강 평가받는 ‘벤투호’
한국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속해 있다.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팀들이다. 1차전 우루과이전은 24일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이어 28일 오후 10시 가나와 2차전, 12월 2일 밤 12시 포르투갈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벤투호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는 가나를 반드시 잡고 포르투갈이나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 16강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과 ‘최강방패’ 김민재(나폴리) 등 유럽 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진과 미드필더진 구성이 탄탄하다. 해외파 선수 중에서는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국내에선 조규성(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 등이 출전 기회를 노린다. 중원은 백승호(전북) 손준호(상둥 타이샨)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 정우영(알사드)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는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센터백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김영권(울산), 우측 풀백 김태환(울산)과 김문환(전북) 등도 엔트리에 들 수 있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이 합류할 전망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에 16강 진출은 큰 도전이다. 미국 CBS가 지난달 발표한 카타르 월드컵 파워 랭킹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에 참가하는 32개 팀 중 19위에 이름을 올리며 16강 진출 또는 탈락 가능성이 혼재한 팀으로 분류됐다. 미국 CBS는 H조에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16강을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H조에서 한국과 우루과이가 조별예선을 통과하고, 포르투갈은 탈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한국이 조 1위도 가능한데 8강에서 패배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쉬운 점은 손흥민이 대회를 불과 2주 앞두고 눈 주변 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월드클래스 실력을 갖춘 손흥민은 세 번째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을 토대로 대표팀 주장까지 맡고 있다. 이번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셈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수술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정도로 출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과의 싸움’이 됐다.
○총상금 6256억원 ‘돈잔치’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은 경제효과도 상상 이상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걸린 상금은 4억4000만달러(약 6256억원). 직전 러시아 월드컵은 4억달러였다. 우승국은 4200만달러(약 597억원), 준우승국은 3000만달러를 받아간다. 지난 대회에 비해 400만달러, 200만달러씩 늘어난 금액이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900만달러(약 128억원)를 챙길 수 있다.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16개국에 돌아가는 상금 합계만 2000억원이 넘는 셈이다.

월드컵에 선수를 보낸 세계 구단에도 FIFA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경우 K리그에서 소속 선수 3명이 월드컵에 출전한 전북 현대가 69만7595달러, 당시 환율 기준으로 7억60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았다. 당시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는 500만달러가 넘는 FIFA 보상금을 받았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가 각 구단에 보상금으로 지급할 금액은 1억9000만파운드, 약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금과 클럽 보상금 등을 더하면 1조원 이상의 돈이 출전국 협회와 선수들을 내보낸 클럽에 돌아가는 셈이다.

각국 협회 역시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내걸었다. 일단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는 선수 26명은 대회 참가에 따른 기본 포상금 2000만원을 받는다. 16강에 오르면 선수 1인당 1억원씩 포상금이 지급된다. 8강에 들면 2억원으로 늘어난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치진은 계약에 따라 별도 포상금을 받는다. 본선 진출에 따른 포상금은 최종예선 10경기에 출전한 선수 30명에게 기여도에 따라 4000만~1억원씩 지급됐다. 최종예선 통과에 따른 포상금 총액은 33억원이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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